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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 건립 국제설계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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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 건립 국제설계공모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 건립 국제설계공모

TYPE: Competition

STATUS: Proposed
Partner in Charge: June Ho Kim, Huida Jeong
Project Team: Hyeong Geun Moon

대지위치 : 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 단북다인로 434-17(효제리 898번지) 일원
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 39,555 ㎡ (공모대상지)
연 면 적 : 7,286.40 ㎡
건축면적 : 6,849.00 ㎡ (육묘장/온실 제외)
건 폐 율 : 17.32 % (법정 40% 이하)
용 적 율 : 18.42 % (법정 100% 이하)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사무동, 관리사, 종자생산시설)/경량철골구조(농기계영역, 유류고)
층 수(규모) : 지상 3층
최고높이 : 13.5 m (종자생산시설)
주차개요 : 지상 42 대 (장애인 3대포함)

흙은 살아 있다

창수는 다시 강의를 계속했다.

『말하자면 우리 젊은이들은 좀 더 새로운 작농법을 택해야 하겠다는 말입니다……。밭에는 보리 콩이나 갈고, 논에는 모만 심는 줄 알고 자라온 과거 부모들이 되풀이 해온 작농법, 이것만으로는 절대로 가난을 물리칠 수 없는 것입니다。콩을 가는 것 보다 고구마를 심어야 하고 고구마보다 약초(藥草)를 심어서 수판이 맞으면 약초를 심어야 하겠단 말입니다……。그렇다 해서 누구나 무조건이 아니고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지질과 노동력, 경제력을 참작해서 분수에 맞는 작농을 연구해야만 된단 말입니다……。말하자면 한정된 협소한 토지를 최대 한도로 활용해서 조금이라도 가난을 물리쳐 보자는 것입니다……。』

흙은 살아 있다_류승규(柳承畦: 1921 ~ 1993)_鮮逸文化社 p.49

주어진 대상지는 기존의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 의성분원이 위치한 곳이며, 부지 전체 및 주변은 농경지로 전(田), 답(畓)이 주류를 이루고 소규모의 녹지 및 나무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대상지 현황은 경계 내 아무것도 없는 무형의 대지(주변 맥락의 영향이 적은) 안에서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건축적 상상력을 가능하게 한다.

농업에 관련된 행위는 땅에서 시작된다. 척박한 혹은 비옥한 토지 이건 간에 주어진 땅 위에서 경작을 위한 개간에서부터 수확의 열매까지 일련의 프로세스(Cycle)가 진행이 된다. 제시된 계획안은 그 환경과 과정속에서 필요한 토양, 빛, 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와 더불어 주어진 땅의 컨디션을 올리기 위한 건축행위(공간)에 집중하고자 한다.

田(밭 전)/畓(논 답)
조선후기 눈에 띄는 농업의 변화 중에서 논농사는 모내기법(이앙법), 밭농사는 골뿌림법(견종법)이 성행하였다.

견종법의 관점에서 봤을 때 밭을 평편하게 고른 다음 두둑하게 쌓아 올린 것이 이랑(높은 부분)이고, 이랑을 쌓기 위해 파낸 골이 고랑(낮은 혹은 깊은 부분)이다. 농사를 지으려면 땅에 바로 씨를 뿌리는 게 아니라,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줘야 하고 그래야 햇볕을 잘 받아 작물의 성장이 빠르고, 비가 많이 와도 고랑으로 물이 잘 빠지고. 식물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다.

이러한 밭을 가는 행위(경작)는 자연스레 대지 위 이차원적인 경계를 그리고 그 안에서 삼차원 공간 확장을 위한 지정(집터 따위의 바닥을 단단히 하려고 박는 통나무 토막이나 콘크리트 기둥)작업의 시작점이라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지정작업은 본 제안에서 공간 확장을 위한 모듈(Cuboid Cell)로 재해석 되어 우량 종자를 생산공급하기 위한 최적의 시설과 공간을 갖추고, 농업의 선진화, 과학화에 발 맞추어 나아갈 수 있는 공간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본 제안은 실질적 기능과 역할을 위한 도구로서 농업자원관리원이 가져야할 역할에 있어 다음과 같은 성격을 제시한다.

배치 계획
대상지의 자연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리모델링 대상 시설 및 보존시설을 고려하여 주어진 대지를 3개의 영역으로 분할한다. 각 시설의 기능과 목적에 맞는 주요 프로그램별 독립성을 확보하고 외부공간과 둘레길(순환보행로)을 매개로 가급적 짧고 유기적인 업무 동선을 고려한 사무복지시설영역, 종자생산시설영역, 농기계시설영역을 유기적으로 영역별 연계를 명확하게 한다.

생산과 보존, 연구를 겸하는 시설의 근무자 및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고르게 분포된 주요시설(영역별 클러스터) 사이로 외부공간을 조성하였다. 상주 근무자에게는 정신적, 신체적 여가 활동 장소로 활용될 수 있는 후경을 계획하고, 전면 진입광장을 통하여 방문객들의 자연스런 진입을 유도하였다.

디자인 전략
격자형의 모듈(Cuboid Cell)을 대지와 건축 영역을 구획하기 위한 기본 언어로 사용하였다. 땅 위에서 일궈진 건축이란 개념으로 디자인의 시작은 공간을 정의하고, 공간을 한정하거나 공간의 확장 가능성을 담고 있는 삼차원 구조를 적용하였다.

리모델링 대상 역사관의 외관 프레임작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으며 비워져 있는 건조 마당은 보이지 않는 이랑 간격에 맞춰 Folly를 두어 공간의 순수한 기능을 넘어 유연하게 공간활용이 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고려했다. 주진입 동선을 축으로 투시도 상에서 보여지는 선의 형태(언어)를 이용하여 종자보관시설의 형태는 땅으로부터 발아되어 나오는 매스(Mass)를 제안하였다.

 

역사관 방문객 및 직원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도로 전면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역사관 리모델링은 단순하고 명확한 외부 프레임을 씌우는 작업 이외 기존 저장시설의 변형을 최소화하였다. 내부는 연와조 및 목조 박공지붕구조를 드러내고 최소한의 가구만으로 기능적인 전시관을 제시한다.

복도형의 동선계획으로 사무공간과 지원체육시설, 기간제 휴게실, 식당을 분리하여 배치하였다. 사무실은 상주근무 인원 30명을 고려하여 필요 모듈에 기둥을 배치하고 유리블럭의 사용으로 실내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관리사 거주공간은 전이공간 혹은 외부와 경계를 명확하게 하는 매개로 필로티를 적용하였다. 이는 자연스레 대지와 볼륨을 분리시켜 거주 직원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고 북측 정원은 직원들의 평화로운 산책 및 조용한 사색의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면 형태의 진입광장은 주민들 및 방문객들에게 탁 트인 열려 있는 공간이 계획되었다.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하여 운동장 혹은 마을행사 및 공연장 등의 다양한 활동이 광장에 채워지기를 기대한다. 방문객들은 선의 형태가 연결된 종자생산시설로 시선이 연계되고 대지 북측의 건조마당으로 동선이 연결된다.

완전히 비워져 있는 전작물 종자 건조 공간은 반대로 다양한 활동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건조 이외의 시간에 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Folly)가 계획되었고 이를 통해 행사 및 전시 등의 마을 주민들의 다목적 공간 활용(차양설치)이 가능하다.

종자생산시설(유효높이 10.5m)은 종자보관실, 곡물건조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지에서 솟구쳐 오르는 형상을 담은 형태는 농업자원관리원의 상징성을 나타낸다.

 

대상지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순환형 둘레길 조성과 같이 직원, 방문객, 일반차량과 농기계 관련 차량을 위한 부진출입구를 구분하여 설치하였다. 이는 보완과 안전을 위해 육묘장과 온실 등의 보전시설 북측으로 농자재 및 농기계 시설(유효높이 9m)을 계획하였다.

주변 종자생산지(논, 밭)와 인접하여 농기계시설을 배치하여 종자 생산 후 농기계로 운반하여 건조·정선시설을 거쳐 종자보관창고로 이동하는 작업동선을 효율화 했으며 유류고는 농기계시설과 근접거리에 배치하되 화재위험을 고려하여 이격하였다.

농기계 보관창고와 수리창고 및 주차장의 디자인 또한 격자형의 구조모듈을 적용하였다. 제공된 농기계 50여종을 수용할 수 있는 모듈을 사용하여 원활한 진출입(폭· 높이 각 5m)을 위한 공간을 정의하고 확장 가능한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밖으로 노출하였다.

 

1970년에 건립된 저장시설을 역사관으로 변경하기 위해 가치판단을 우선하였다. 새롭게 쓰인 프레임과 대비되어 다른 보전시설들과 같이 건물외관은 그대로 유지(일부보수)하고 내재된 가치에 집중하여 새 단장을 제안한다. 실내에서 보이는 이전 저장시설 적벽돌 구조와 내부 회벽, 목조박공지붕구조 들이 알려주는 시간의 흔적과 함께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의 역사 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진열장, 진열대, 전시 스크린을 이용한 입체 전시를 의도하였다.

총 35명 정도가 근무 예정인 사무실은 북측 복도를 중심으로 직원체육시설과 지원시설과 연계 및 분리되었고 방문자들의 접근이 용이 하도록 전면 주차장에서 근접배치 하었다. 통일된 디자인 언어를 내부에도 적용하기 위해 격자형의 모듈이 바닥과 가구배치 및 천정, 그리고 그리드 패턴의 유리블럭을 사용했다. 내부는 쾌적한 업무공간을 위해 친환경 소재의 나무재료를 고려, 남향 배치와 유리블럭을 통해 자연 환기 및 자연 채광에 유리하게 계획했다.